고(故) 김주혁을 추억하며 소속사 대표가 그리움을 전했다.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는 4일 SNS에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김대표는 "세상과 단절돼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시인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 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 못한 채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며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 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앞에 도착한지 한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놓은 행복한 추억을 이 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며 "혹여 그 추억을 쓰고 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고 김주혁이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이다.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다"며 "정신을 차리고 그간 밀린 일과 해야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 건 삼우제와 49제를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고 했다.
김대표는 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며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인은 두부 손상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 발인이 거행됐으며 고인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 가족 납골묘에 안장됐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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