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화웨이와 비보를 누르고 3분기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포 3분기 점유율은 18.9%로 화웨이(18.6%)와 비보(18.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오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R11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13.8%로 4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10.0%로 5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화웨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웨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확보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샤오미도 성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저가 모델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펼치다 보니 선두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샤오미가 부품 조달 역량 강화 등 공급라인 정비에 힘써왔고 스마트홈 브랜드를 판매해 회복세에 들어섰다”며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망이 부족하고 고가인 플래그십 모델을 성공시키는 게 과제다”고 밝혔다.
아이폰X 출시를 앞둔 애플의 성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의 3분기 중국 내 출하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했지만, 아이폰8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아이폰7시리즈에 비해 낮게 나타나면서 일부 재고를 안고 3분기를 마감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에는 약 1억명 이상의 충성심 깊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있어 상당 수가 아이폰X으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로 인해 물량과 매출에서 모두 과거 아이폰시리즈를 능가하는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애플이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아이폰X 흥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이 중국시장에서 몇 해 전 1등을 빼앗긴 것은 뼈아팠다”며 “업체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인 중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1위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처럼 꾸준히 상위 5위권에 들어야 세계시장 1위를 지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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