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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한령’ 진짜 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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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한령’ 진짜 풀렸나

입력
2017.11.02 17:3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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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특집 방영한 중국 관영 중앙TV. 베이징=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 방영한 중국 관영 중앙TV. 베이징=연합뉴스

한류스타의 중국 방송 출연이 갑자기 재개돼 금한령(禁韓令: 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기조를 감안할 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걸그룹 마마무는 지난달 31일 방중해 이튿날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BU) 주최로 쓰촨(四川)위성TV가 녹화한 음악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이후 한류스타의 첫 중국 방송 출연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키로 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직후라 금한령이 풀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일단 마마무의 중국 방송 출연은 금한령 해제와는 무관해 보인다. 섭외 주체도 쓰촨 위성TV가 아니라 ABU 회원사인 KBS로 확인됐다. 애초부터 마마무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걸그룹이 아니기도 했고, 중국 행사와 관련해 섭외가 들어온 것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직후라 한류스타의 중국 방송 출연은 그 자체로 한류 재개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1일 저녁에는 중국 관영 CCTV가 한중 우호관계를 부각시키는 내용을 담아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을 30여분 간 방영했고, 중국청년보는 같은 날 1개면에 걸쳐 한국드라마를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중소형 인터넷콘텐츠 플랫폼들 사이에선 한국드라마 수입 재개 움직임도 시작됐다. 사드 배치 결정 후 한류스타 출연과 프로그램 방영 중지는 물론 한류 동영상 유포까지 철저히 차단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 중국 연예기획사의 한국인 대표는 “엔터분야의 경우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사드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규제를 강화해왔기 때문에 단시간에 한류 붐이 다시 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중 연예인 합동공연 등 임팩트 있는 기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해외직접판매 시장에서도 대중국 판매액이 반등하는 움직임이 뚜렷이 감지됐다. 2일 통계청의 ‘3분기 온라인해외직접판매 및 구매 통계’에 따르면 7~9월 대중국 온라인해외직접판매액은 5,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34.6% 늘었다. 사드 갈등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판매액 증가율이 반등한 건 1년 만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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