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신청한 5개사 가운데
단기금융인가 먼저 심의 받아
8일 금융위 회의서 최종 결정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첫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증권사 5곳의 초대형 IB 지정안과 1곳의 단기금융업무 인가안이 심의됐다. 초대형 IB 신청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곳이다. 특히 초대형 IB의 핵심인 자기자본 2배한도 발행어음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는 일단 한국투자증권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가안은 오는 8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앞서 지난 7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 5곳은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금융위에 신청했다. 차일피일 미뤄져 온 결정이 속도를 내면서 초대형 IB 출범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4조3,450억원(지난 6월말 기준)으로 신청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7조1,498억원)와 NH투자증권(4조6,925억원)에 이어 3위다.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출자한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2015년 파산한 것이 적격성 심사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나머지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은 실질적인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단기금융업 심사가 지난 8월 이후 보류됐다. 다른 3곳에 대해선 금융감독원이 단기금융업 심사를 계속하고 있다
초대형 IB 육성은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사안이다. 초대형 IB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중소ㆍ중견기업의 대출이나 인수ㆍ합병(M&A) 등 기업금융에 쓰인다. 업무 인가가 최종 결정되고 통보를 받으면 이르면 이달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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