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이 봉합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해외직접판매(일명 ‘역직구’) 시장에서도 물꼬가 트이는 모양새다. 급락했던 대중국 직접판매액 증가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의 ‘3분기 온라인해외직접판매 및 구매 통계’에 따르면 7~9월 우리나라의 온라인해외직접판매액은 총 7,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9% 증가했다. 온라인해외직접판매는 우리나라 쇼핑업체가 직접 해외 현지 소비자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팔고 배송까지 해주는 것을 일컫는다. 현지 소비자가 국내 방문 전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는 거래도 포함된다.
눈에 띄는 점은 꽁꽁 얼어붙었던 대중국 직접판매 시장의 반등이다. 3분기 대중국 온라인해외직접판매액은 5,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34.6% 늘었다. 사드 갈등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판매액 증가율이 반등한 건 1년 만이다. 대중국 직접판매액 증가율은 2015년 1분기 209.1%을 기록하는 등 사드 갈등이 가시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156.5%)까진 세 자리 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엔 75.3%로 반토막이 났고 올 2분기엔 18.7%까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외 직접판매에는 온라인 면세점 판매가 포함되는데 국내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줄어 영향이 컸다”며 “그나마 1인당 구매액이 늘어 전체 판매액이 소폭 늘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우리나라 온라인해외직접판매액의 78.7%를 차지하는 큰손이다. 특히 중국 판매액의 80%를 차지하는 화장품 판매가 줄어든 게 직격탄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증가율이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 중국과의 관계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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