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차 CBT…내년 정식 출시
전작 이용자에 이전 혜택도 제공
슛이 빗나가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코를 찡긋거리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친다. 숨을 헐떡이느라 들썩이는 어깨에는 방금 전 거친 몸싸움 때 튄 흙도장이 묻어있다. 드디어 골망을 흔드는 시원한 중거리 슛이 터지자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한다.
넥슨과 일렉트로닉아츠(EA)의 인기 스포츠게임 피파온라인 차기작 ‘피파온라인4’가 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작 피파온라인3보다 한층 강력해진 현실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EAㆍ넥슨 새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EA의 피파온라인 시리즈 개발 스튜디오 스피어헤드의 한승원 본부장은 “피파온라인4는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실제 축구와 게임을 긴밀히 연결시키는 게 목표”라며 “내년 월드컵 전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파온라인4에서는 실제 축구 경기를 보는 듯한 시각적 요소가 두드러졌다. 선수들의 표정, 움직임뿐 아니라 환호하는 관중과 선수들을 쫓는 카메라맨까지 경기장 내외부를 실제와 똑같이 구현했다. 눈, 비 등 날씨 변화와 선수들 특유의 개인기 기술, 골 세리머니 등도 다양하게 추가했다.
한 본부장은 “전작과 다른 엔진을 사용해 선수와 공의 움직임 전체가 다 바뀌었기 때문에 강력한 몸싸움, 수비를 따돌리는 다양한 선택권 등을 즐길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도 고도화해 이용자의 움직임에 맞춘 나머지 선수들의 유기적인 팀플레이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피파온라인 시리즈는 PC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012년 12월 출시된 피파온라인3는 1일 기준 PC방 점유율 7.35%로 리그오브레전드(25.89%), 배틀그라운드(24.71%), 오버워치(13.12%)에 이은 4위를 지키고 있다. 피파온라인4 흥행 역시 기존 피파온라인3 이용자들을 얼마나 많이 유입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피파온라인3 이용자가 피파온라인4로 넘어올 경우 특별한 ‘이전 혜택’을 주겠다는 게 넥슨의 전략이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피파온라인3에서 선수 가치 등 이용자의 보유 자산을 포인트로 환산해 피파온라인4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파온라인4 출시 후에도 피파온라인3 업그레이드를 지속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피파온라인4는 오는 16~19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의 넥슨 부스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후 12월 1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가 시작된다. 이 부사장은 “넥슨 부스 안에서 240대의 피파온라인4 시연대를 운영한다”며 “정확한 정식 출시 일정은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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