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도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관여 인정
박근혜 연루로 수사 확대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검찰 수사가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을 넘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뻗어나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체포된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돈을 요구할 때 받아서 올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최순실(61)씨에게 청와대 기밀을 넘긴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구속 상태였던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검찰 조사에서 특수활동비 수수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 문고리 3인방 모두 뒷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비서관은 3인방에게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것 외에 개인적으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1,500만원가량 ‘용돈’을 받은 정황도 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청와대 측 상납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진술이 나옴으로써 박 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검찰 칼끝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억원대 특수활동비가 배정돼 있는 청와대 측이 국정원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조성됐다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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