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산책을 나가면 반려견이 전봇대, 나무, 소화전 등 여러 장소에 찔끔찔끔 소변을 나눠 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왜 이렇게 영역표시를 자주 하지?” 생각하시는데요. 소변 누는 게 늘 영역표시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찔끔찔끔 소변’은 다른 개와 소통하기 위한 사회활동일 때가 많습니다.
개는 소변 냄새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해요. 즉, 여러 곳에 소변을 누는 행위가 개에게는 자신을 ‘널리’ 알리는 사회활동인 셈이죠. 개들은 킁킁거리며 소변을 눌 장소도 신중하게 고르는데요. 다른 개들도 다녀간 곳에 소변을 눠야 다른 개와 교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형욱 훈련사는 개가 산책하며 소변 누는 행위를 “사람들이 SNS에 남기는 ‘좋아요’나 ‘하트 표시’와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전봇대나 나무가 SNS의 게시글이고, 개들의 소변 흔적은 ‘댓글’ 또는 ‘좋아요’가 되는 셈이죠. 게다가 신기하게도 개의 방광은 소변을 참을 수도 조금씩 나눠 눌 수도 있도록 돼 있다고 합니다.
‘댕댕이’들의 사회생활에 중요한 소변 누기! 재미있게도 소변 다 쌌다고 집에 빨리 들어가버릇하면, 개들도 ‘아, 소변 다 싸면 집에 빨리 들어가는 구나’를 알고 소변을 참는다고 합니다. 개들의 풍요로운 사회생활을 위해 여유로운 산책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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