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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 작업 위험 아무도 안 알려” 공사장서 인부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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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 작업 위험 아무도 안 알려” 공사장서 인부 추락사

입력
2017.1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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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가 발생한 건물 내 환풍구. 유족 제공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물 내 환풍구. 유족 제공

서울 영등포구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오후5시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공사업체 직원 김모(58)씨가 지하 1층 환풍구 지붕에서 지하 4층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시공사 측과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가 재 하청을 준 인력업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상 1층 환풍구 지붕에서 지하 4층 바닥으로 추락, 머리와 허리를 크게 다쳐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오후 5시 47분쯤 사망했다. 추락한 환풍구는 사각형으로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20㎝, 110㎝로 확인됐으며, 추락 당시 김씨는 헬멧만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이자 김씨 동료인 A씨는 “사고 이전 해당 장소의 추락 위험에 대해서 아무런 공지도 교육도 받지 못했다”며 “알루미늄 덮개가 사람 무게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현장 인부가 아무도 알지 못해 김씨가 아닌 누구라도 (그 장소에 있었다면) 사고를 당할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건물 시공사인 A사는 이에 대해 “김씨의 원래 작업구간(물류통로)은 안전띠 착용이 필요 없는 곳으로 환풍구 위 작업은 지시 사항이 아니라 본인 판단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사고가 난 이후에도 사고 지점만 제하고 공사를 평소와 같이 진행 중이다”며 “시공사와 협력업체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해당 건물은 11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A사는 “사고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를 본 후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업체 측 안전 관리상 과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은별 기자 ebsh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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