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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에 트럼프-민주당 이민법 논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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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테러에 트럼프-민주당 이민법 논쟁 촉발

입력
2017.11.0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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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자 추첨제 때문에 테러범 들어와”

슈머 “트럼프, 대테러 예산 축소 중단해야”

척 슈머(오른쪽)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척 슈머(오른쪽)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테러 사건을 둘러싸고 트위터를 통해 정치 논쟁을 벌였다. 용의자 사이풀로 사이포브가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국 영주권 ‘그린 카드’를 보유한 인물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척 슈머의 작품인 비자 추첨 제도 때문에 범인이 들어온 것”이라며 “나는 능력에 바탕을 둔 이민 제도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비자 추첨제는 다양성 비자(Diversity Visa)로도 불리는데, 미국의 이민 인구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이민자 비율이 낮은 국가 출신의 신청자 가운데 추첨해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때 입법됐다. 사이포브가 이 제도를 통해 영주권을 얻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인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슈머를 포함한 상원의원 8명이 2013년 추첨제 폐지를 포함한 이민법 개정안을 주도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슈머 원내대표가 이미 비자 추첨제 폐지에 앞장섰다는 의미다. 당시 해당 법안은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에서 입법이 좌절됐다.

한편 슈머 원내대표는 “비극을 정치화하는 것이 너무 이르지 않은 모양이다”라고 비꼰 뒤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테러 예산 축소를 중단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슈머 원내대표는 “항상 그렇듯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비극을 앞에 두고 미국을 나누는 데 골몰하고 있다. 진짜 해결책에 집중하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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