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만 직접고용 추진 등에 반발
인천공항공사 9,000명의 비정규직 중 3,200명이 소속된 민주노총 산하 비정규직 노조가 사측과의 정규직 전환 논의를 중단하고, 투쟁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비정규직 제로(0)’의 상징이 된 인천공항공사의 연내 정규직 전환 완료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의 90% 이상을 간접고용하고, 전환 과정에서 해고자를 양산하는 공사의 정규직 전환 방식은 기만적”이라면서 노사전협의회 불참을 선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노ㆍ사 각 10명,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노사전협의회를 통해 정규직화 방식 등을 논의해 왔다. 민주노총 위원은 5명이다.
민노총은 비정규직 전원을 공사가 직접 고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측에서는 생명ㆍ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500∼800여명만을 직접고용하고 나머지는 자회사를 통해 간접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할 때 고용승계나 가산점 부여 없이 공개 경쟁채용 방식을 도입한다는 입장으로, 민노총은 그 경우 기존 비정규직이 해고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사는 민주노총 위원들의 불참에도 노사전협의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민주노총 위원들이 협의회로 복귀해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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