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은 외야수 손아섭(29)의 거취는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1일(한국시간) 손아섭의 신분조회 사실을 전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교타자 손아섭은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무응찰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번 요청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아섭에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최소한 1개 이상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MLTR은 “절치부심한 손아섭이 최근 2년간 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타율 0.335에 출루율 0.420, 장타율 0.514에 홈런 20개와 2루타 35개로 홈런과 2루타는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고 소개했다. 포스팅에 나섰던 당시와는 달리 이제 신분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FA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할 수만은 없다고 전망했다. MLTR은 “손아섭의 전 동료 황재균 또한 KBO리그에서는 슈퍼스타였지만 시장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얻은 끝에 샌프란시스코 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아섭은 코너 외야수에 한정돼 있다”며 “파워는 제한적이나 공을 맞히는 탁월한 능력과 빠른 발 등 아오키 노리치카와 닮은꼴”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어떤 구단이 손아섭을 원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MLTR은 “이번 FA 시장에 나올 ‘톱 3’ 코너 외야수인 J.D. 마르티네스, 저스틴 업튼, 제이 브루스에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손아섭을 대체재로 여길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하지만 그 밑의 레벨인 카를로스 고메스, 존 제이, 재러드 다이슨, 하위 켄드릭 등의 영입을 고려하는 팀들에는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다소 불확실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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