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 행동을 한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에게 “직접 만나 사과할 필요까지 없다”며 “안 그래도 된다”고 만남 요청을 거절했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구리엘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열리기 전 다르빗슈와 개인적으로 만나 사과하려고 했으나 다르빗슈가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구리엘은 다저스 구단에 연락해 다르빗슈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다르빗슈는 “이미 사과 성명을 발표했고, 그 정도로 화가 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구리엘은 지난달 28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휴스턴 더그아웃에서 양쪽 눈을 옆으로 찢는 행동을 했다.
중계방송을 타고 공개된 이 행동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여겨져 논란이 됐다. 구리엘은 스페인어로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말도 내뱉었다. 이튿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리엘에게 내년 시즌 첫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 구단과 구리엘은 사과 성명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다르빗슈는 “3차전 중에 다저스 직원을 통해서 구리엘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일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킬 거로는 생각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녀서가 구리엘의 출장 정지 처분을 내년 시즌 초까지로 미룬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5경기 출전 정지가 너무 과한지, 너무 약한지에 대해서는 “정말로 판단 못 하겠다”고 답했다.
다르빗슈는 7차전 선발로 예정 됐다. 2승3패로 밀린 상태에서 다저스가 6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다르빗슈도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구리엘과 재대결도 성사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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