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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심장부서 ‘트럭 테러’로 최소 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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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심장부서 ‘트럭 테러’로 최소 8명 사망

입력
2017.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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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센터서 수 블록 떨어진 곳까지 보행자 향해 폭주

“범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로운 늑대’ 추정”

지난 3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현장. 범인은 픽업 트럭(왼쪽 위)을 사용해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위를 1㎞ 이상 달렸다. 오른쪽 가운데에는 경찰이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뉴욕=AP 연합뉴스
지난 3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현장. 범인은 픽업 트럭(왼쪽 위)을 사용해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도로 위를 1㎞ 이상 달렸다. 오른쪽 가운데에는 경찰이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중심 시가지 맨해튼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서쪽 강변 ‘웨스트 사이드 하이웨이’ 옆에 설치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한 트럭이 침범, 약 1.3㎞를 폭주했다. 트럭은 몇몇 보행자와 자전거를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트럭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체임버 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와 부딪치고서야 멈췄다. 트럭이 멈춘 직후 운전자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사용되는 페인트볼 총과 공기총을 든 채 트럭에서 벗어나다가 배에 경찰의 총을 맞고 제압됐다.

이 트럭 폭주로 인해 그 자리에서 6명이 숨지고 병원으로 후송된 2명도 숨졌다. 대니얼 나이그로 뉴욕시소방국장은 다른 부상자 11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은 용의자를 29세 남성이라고만 공개했지만, 미국 CBSㆍABC방송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범인을 우즈베키스탄 출신 사이풀로 하비불라이비치 사이포프라고 지목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이포프는 2010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플로리다주 탬파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범인이 사용한 흰색 트럭은 미국에서도 흔히 알려진 건축자재점 ‘홈디포’에서 고객들이 자재 운반을 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픽업 트럭이었다.

뉴욕시와 경찰은 범인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해 조사 중이다. 몇몇 목격자는 범인이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증언했고, 사건 외양도 올해 영국 런던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와 유사하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건 테러 행위고, 그 중에서도 죄 없는 민간인을 노린 비겁한 공격 행위”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또 다른 미치광이의 공격이 뉴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선 안 된다!(Not in the USA)”고 트위터에 적었다.

뉴욕 당국은 더 큰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을 조사 중이지만 확인된 증거는 없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그들(극단주의자)의 새로운 테러 전략은 ‘외로운 늑대(단독 테러범)’들이 테러 행위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초기 조사 결과긴 하지만 현재로서 추가 공모자나 테러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유럽에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차량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2016년 7월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이 군중을 덮쳤고 올해 3월에는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4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6월에는 영국 런던브리지와 북런던 모스크 앞에서, 8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 폭주 테러가 이어졌다. 미국 뉴욕의 경우 테러 사건으로 간주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 타임스스퀘어에서 미국인 리처드 로자스(26)가 승용차를 운전해 보행자 사이로 돌진, 사상자 20여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제임스 오닐(가운데) 뉴욕경찰청장이 지난 31일 이날 발생한 트럭 테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닐 청장 왼쪽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오른쪽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제임스 오닐 트위터, EPA 연합뉴스
제임스 오닐(가운데) 뉴욕경찰청장이 지난 31일 이날 발생한 트럭 테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닐 청장 왼쪽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오른쪽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제임스 오닐 트위터,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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