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트검에 의한 첫 기소 소식을 오전 내내 백악관 관저에서 TV로 지켜보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WP는 31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당시 상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일찍 기상해 관저에서 TV를 켜고 법조인 등이 나오는 관련 뉴스를 시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대선 캠프 선거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연방수사국(FBI)에 출두하는 영상도 생방송을 지켜봤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뉴스 해설을 매우 주의 깊게 들었고, 도중 자신의 변호사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월요일 분노’는 눈에 띌 정도였고, 백악관은 전례 없는 피로와 두려움에 휩싸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들이 연장 근무 중이다. 폴 매너포트의 변호인이 말한 것처럼 공모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너포트와 함께 기소된 조지 파파도폴로스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에 대해 “이미 거짓말쟁이로 드러난 어리고 수준 낮은 조지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를 아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민주당이나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직후 파파도폴로스가 트럼프 당시 후보와 러시아 정부 간 회동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트럼프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모양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수사가 지난해 대선 캠페인을 넘어 금융 문제로 확장, 자신과 가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불안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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