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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부친 살해범, 범행 후 밀가루 구입… 흉기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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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부친 살해범, 범행 후 밀가루 구입… 흉기도 발견

입력
2017.10.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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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아버지 묘소 인근서 찾아

부유층 노린 금품 강도 가능성 커져

그림 1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피의자 허모(41)씨. 연합뉴스
그림 1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피의자 허모(41)씨. 연합뉴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허모(41)씨가 범행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허씨는 경찰에 검거된 이후 범행에 이용한 흉기를 미리 준비한 것인지, 이후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31일 오후 허씨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의 한 야산에서 길이 20㎝(날 길이 8㎝)의 과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육안으로는 혈흔 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 과도가 범행에 이용한 흉기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과도가 비교적 새것인 점으로 미뤄 허씨가 범행을 위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흉기가 발견된 묘지 인근 수풀에선 또 뜯지 않은 비닐봉지에 든 밀가루도 함께 발견됐다. 이 밀가루는 경찰이 바코드 대조를 통해 허씨가 범행 당일인 25일 오후 8시 34분 양평의 한 편의점에서 산 제품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범행 이후 근처 편의점에 들러 밀가루를 산 뒤 범행현장으로 돌아와 피해자 윤모(68)씨의 벤츠를 몰고 달아나다 근처 공터에 버리고 전라도로 도주했다.

경찰은 허씨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밀가루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허씨가 범행 후 차를 몰고 전북 순창군 팔덕면을 통과한 사실과 인근에 부친의 묘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수사팀을 급파, 수색해왔다.

경찰은 흉기 등이 발견됨에 따라 허씨를 상대로 흉기의 구입처와 사전 소지 시점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명확한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허씨의 금융거래 및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허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양평에 부동산 일로 갔다가 주차 시비가 붙어 살해했다”고 진술,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해왔다. 이후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입을 닫은 채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허씨는 피해자 윤씨와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로 파악됐다.

경찰은 허씨가 범행 직전인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자신의 핸드폰으로 ‘고급빌라’,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을 확인, 부유층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계획하고 양평을 찾았다가 벤츠를 몰고 가는 윤씨에게 접근, 금품을 뺏으려다 살해까지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허씨는 25일 오후 7시 30분쯤 양평군 윤씨 자택 부근에서 윤씨를 흉기로 목과 가슴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로 29일 구속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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