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용 군의원 “폭행은 내가 당했다” 맞고소
자유한국당 박덕흠(64·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국회의원과 박계용(61·민주당)영동군의원의 폭행 공방이 맞고소전으로 비화했다.
박 군의원은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은 내가 당했다. 박덕흠 의원을 폭행 상해죄로 오늘 청주지검 영동지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군의원은 “당시 학산면민 체육대회 불참을 주최측에 통보했던 박 의원이 갑자기 등장해 예정에 없던 노래를 부르자 군민들이 노래를 멈추라고 했다”며 “그러나 박 의원이 노래를 멈추지 않기에 주민들을 대표해 제가 노래를 그만하라고 항의하자 박 의원이 저의 목과 얼굴을 2~3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백 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폭행을 당한 것은 저 박계용이다. 제가 박 의원을 때렸다면 군의원직과 목숨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덕흠 의원은 “28일 열린 면민 체육대회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박계용 군의원이 뒤에서 다가와 나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렸다”며 29일 영동경찰서에 박 군의원을 고소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당직자와 소속 지방의원 40여명은 30일 영동군의회를 방문해 박 군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 때 가까운 사이였던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영동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이후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당 소속이었던 박 군의원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박 의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한국당을 탈당하더니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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