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부문별 경영실적
V낸드플래시 시장 선점 등 성과
매출20조ㆍ영업이익10조원 달성
제조업에서 기적에 가까운 기록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액 62조500억원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물론 23.4%까지 치솟은 영업이익률 등 경영지표가 죄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서도 톱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는 제조업에서는 기적에 가까운 영업이익률 5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사업부문별 경영실적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은 3분기에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에서 무려 200% 가까이 불었다.
3분기 매출액에서 반도체 비중은 32%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중 68.5%는 반도체가 쓸어 담았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0.03%에 이른다. 이는 100원짜리 물건을 팔아 5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삼성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같은 분기 SK하이닉스가 기록한 46%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015년까지 20% 중후반대에 머물다 지난해 4분기 33%를 찍으며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다. 올해 1분기에는 단번에 40%로 올라섰고 2분기에 45%, 3분기에는 50%로 분기마다 5%포인트씩 약진을 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 추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상승한 반도체 가격과 같은 궤적을 그린다.
삼성전자의 놀라운 영업이익률은 2000년대 후반부터 단행한 공격적인 시설투자의 결실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 기술력까지 더해져 지난해 하반기 최초로 4세대 64단 256기가비트(Gb) V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했다. 올해 1월엔 256Gb V낸드플래시로 제작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출시해 시장을 석권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올해 7월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인 평택 1라인 가동을 시작해 낸드플래시 공급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D램 역시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서버용 D램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4분기에도 모바일 기기에 고용량 낸드플래시 채택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시설투자액 46조2,000억원 중 반도체에 절반이 넘는 29조5,000억원을 집중하는 것도 반도체 호황을 놓치지 않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1라인 증설 및 D램 공정전환을 위한 투자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세대 V낸드플래시 공급 확대와 함께 5세대 V낸드 적기 개발 및 양산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D램에서는 10나노급 공정전환 확대와 고용량 차별화 제품으로 경쟁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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