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사진=한화골프단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화 골프단은 올 시즌 한미일 투어에서 무려 10승을 합작하고 있다. 김지현(2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이민영(25)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김인경(29)이 3승을, 노무라 하루(25)와 지은희(31)가 1승씩을 보탰다.
두 자릿수 우승은 2011년 팀 창단 후 처음이다. 한화 골프단은 지난 7월 계약한 LPGA 신인 넬리 코다(19ㆍ미국)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상균(47) 한화 감독은 지난 달 30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우리 팀에는 걸출한 스타가 없다. 그래도 최근 합류한 코다를 제외하면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특별한 스타가 아닌 선수들이 보금자리로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는 게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한화가 거대 기업인 만큼 금전적으로는 투어 최고 스타들의 영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화 골프단은 스타보단 잠재력이나 재기 가능성이 있는 골퍼와 계약을 맺고 성적을 낼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편이다. 선수를 믿고 기다리는 게 한화 골프단의 운영 철학인 것이다.
통솔 방식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감독의 역할은 선수 영입과 지원 등 운영과 관련한 것이다. 즉 회사와 선수단의 연결고리 역할이다. 물론 코치의 눈으로 윤채영(30) 등 선수들을 지도해줄 때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 골프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스윙을 봐달라고 요청할 때 틈틈이 봐준다. 대회 중에도 선수들에게 멘탈 조언을 해주시는 등 소통을 많이 한다. 강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지은희./사진=LPGA 제공.
김 감독이 가장 기뻐한 일 중 하나는 바로 지은희의 우승이었다. 지은희는 10월 22일 끝난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 만에 LPGA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스윙 교정을 도운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에 김 감독은 “공을 맞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봤다. 상, 하체 동작을 보다 일관되게 만들어야 했다. 하체를 쓰지 말고 상체 쪽인 손으로 타이밍을 맞추자고 했다. 그러면 비거리는 줄지 않고 스윙은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내가 한 일은 큰 일이 아니다. 사실 (지)은희의 캐디 마틴이 스윙의 거의 대부분을 교정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한화 골프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신뢰를 꼽았다. 김 감독은 “골프는 멘탈과 기술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스포츠여서 감독이 조언해도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다 들어준다.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간에 견제가 극심한 골프단도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렇지 않다. 누가 우승해도 기뻐하는 분위기다. 9월 열린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때 주장 윤채영이 ‘(올 시즌 한미일 투어) 10승 채우죠’라고 말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잘 안됐지만 최근에 ‘최고참’ 지은희가 우승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줬다”고 웃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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