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렌트 기간 늘리고 유리막 시공 꾸며
2억 가로챈 렌터카 업자 등 경찰에 적발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한 외제차 차주와 짜고 차량 수리 시 빌리는 대체 차량의 렌트 기간을 부풀리고 사고 전 유리막 코팅 시공을 받은 것처럼 꾸며 억대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렌터카 업자 A(32)씨와 유리막 코팅 시공업자 B(30)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짜고 부풀린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C(30)씨 등 차주 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5년 7월~올해 6월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한 외제차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BMW, 마세라티, 폭스바겐 등 원하는 대체 차량을 장기간 빌려주고 유리막 코팅 시공을 했다는 가짜 품질보증서를 작성해줘 보험사로부터 151차례에 걸쳐 2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챌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시 대체 차량을 원하는 고급 외제차로 오랜 기간 탈 수 있게 해주고 유리막 코팅도 공짜로 해주겠다”며 외제차 카페 회원들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그는 지방까지 내려가 렌트를 해주고 피해 차량을 인천에 있는 공업사로 가져와 부품 조달 등이 어렵다는 이유로 장기간 수리하는 척하면서 보험금을 부풀려 받아 챙겼다.
B씨는 A씨와 짜고 가짜 유리막 코팅 품질보증서를 만들어 사고 차주들이 보험사로부터 유리막 코팅 시공 비용까지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게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차주들에게 “보험사에서 연락이 오면 사고 이전에 유리막 코팅을 한 사실이 있었다고 말을 하면 된다”고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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