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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 시대

입력
2017.10.31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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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501.93으로 장을 마감해 2,500선을 돌파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재훈 기자
코스피가 2,501.93으로 장을 마감해 2,500선을 돌파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재훈 기자

코스피 지수가 2,500선 돌파 축포를 터뜨렸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는 소외된 채 울상이다.

코스피는 30일 5.30포인트(0.21%) 오른 2,50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수가 2,000선을 뚫은 2007년 7월 이후 2,500선에 안착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올해 초 2,026.16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이날까지 23.5%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17.9%) 일본(15.6%)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높다. 글로벌 증시가 활황인 가운데 삼성전자 등 기업 실적이 받쳐준 덕분이다.

그러나 이런 상승장에도 개미들은 찬밥 신세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들은 팔았다.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7조8,000억원어치 순매수 하는 동안 개인은 5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상승장의 과실도 외국인에게 돌아가고 있다. 주식거래에서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도 10년 전 53.5%에서 46.3%로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 개미들의 박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1.81% 상승, 270만2,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50조6,345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21.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이 비중은 24%까지 치솟는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53.4%나 된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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