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500선 돌파 축포를 터뜨렸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는 소외된 채 울상이다.
코스피는 30일 5.30포인트(0.21%) 오른 2,50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수가 2,000선을 뚫은 2007년 7월 이후 2,500선에 안착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올해 초 2,026.16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이날까지 23.5%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17.9%) 일본(15.6%)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높다. 글로벌 증시가 활황인 가운데 삼성전자 등 기업 실적이 받쳐준 덕분이다.
그러나 이런 상승장에도 개미들은 찬밥 신세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들은 팔았다.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7조8,000억원어치 순매수 하는 동안 개인은 5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상승장의 과실도 외국인에게 돌아가고 있다. 주식거래에서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도 10년 전 53.5%에서 46.3%로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 개미들의 박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1.81% 상승, 270만2,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50조6,345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21.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이 비중은 24%까지 치솟는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53.4%나 된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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