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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 나쁜 ‘염증성 유방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입력
2017.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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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피부 이상, 열감, 염증땐 즉시 검진받아야

유방암 의심 환자가 유방암 진단을 위한 X선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방암 의심 환자가 유방암 진단을 위한 X선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가운데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면서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유방암 치료 성적은 뛰어나다. 국내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2010~2014년)이 92%로 주요 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을 비교했을 때 상위에 올라 있다. 미국 89.2%(2004~2010년), 캐나다 88%(2006~2008년), 일본 89.1%(2003~2005년)보다 생존율이 대체로 높다.

하지만 모든 유방암의 생존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특히 '염증성 유방암'은 예후가 나쁘기로 악명 높다. 염증성 유방암은 진행성 유방암의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암세포가 유방 피부에 직접적으로 광범위하게 침범한다. 염증이 생긴 것처럼 피부가 붉어지면서 귤 껍질처럼 변하고 부종과 온열감이 나타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심하면 종양이 피부를 뚫고 나오기도 한다.

염증성 유방암은 임상적으로 전체 유방암의 1~2%를 차지하고, 치료 성적도 나쁘다. 다만 국내의 경우 유방검진에 따른 조기 유방암 발견이 늘면서 발생률이 전체 유방암의 1%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성모병원 맞춤형 암치유병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염증성 유방암 환자는 28명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315명)의 9%였다. 이는 임상적인 통계수치(1~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학민 국제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염증성 유방암은 최소 유방암 3기 이상에 해당하는 암종으로, 가슴 이상이 느꼈음에도 이를 방치해 많이 발병한다”며 “이 같은 수치는 지역별로 유방암 검진율이나 건강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염증성 유방암은 재발률과 전신 전이율이 높아 예후가 나쁘고, 수술 전 항암치료 및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 전(全)절제술을 시행하므로 환자 삶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 또한 치료과정이 일반 유방암 치료보다 까다롭고 복잡해 환자의 고통은 더 크다.

이 교수는 “염증성 유방암의 가장 좋은 치료는 정기 검진”이라며 “특히 유방 피부의 이상, 열감,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유방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연령별 조기검진 권고안을 통해 ▦30세 이후는 매월 자가검진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의사를 통한 임상검진 ▦40세 이후는 1~2년 간격의 임상진찰과 유방 촬영 ▦고위험군은 의사 상담 등 여성의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유방암 자가검진법>

1. 거울을 보며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 좌우 대칭 여부 등을 비교한다.

2. 양손을 뒤로 깍지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내밀어 피부의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

3.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편 2, 3, 4번째 손가락의 첫 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유방의 바깥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려 안쪽으로 검진한다.

4. 쇄골의 위/아래 부위와 겨드랑이 하단에 멍울이 잡히는지 확인한다.

5. 유두에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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