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바탕으로 꾸미고 있는 남구 동해면 임곡리 일대의 테마파크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영일만 바다와 포항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데다 쉼터와 산책로, 해안 둘레길까지 갖춰 완공 전부터 포항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는 삼국유사에 기록돼 전해지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주제로 건축되는 공원이다. 설화에 따르면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157) 현 동해면에 살던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해와 달이 사라졌다. 이에 놀란 사람들이 세오가 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더니 다시 밝아졌다는 이야기다.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안동 유교문화와 고령 가야 문화, 포항ㆍ경주 신라문화의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됐다. 2011년부터 임곡리 해안가 8만2,637㎡에 국비 183억원, 도비 23억5,000만원, 시비 123억5,000만원이 투입돼 조성되고 있다. 연오랑세오녀가 살던 신라 시대 가옥을 재현한 전통마을이 이미 들어섰고 대형 정자 형태로 만든 전망쉼터, 대나무 숲 등으로 이뤄진 정원과 주차장 등이 완공됐다. 또 길이 690m의 해안 탐방로가 닦였다.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의 인기 비결은 조망이다. 임곡리는 산지 지형에 바다를 끼고 반달 모양으로 들어간 영일만의 정중앙에 위치한다. 테마파크 전체가 전망대 역할을 해 탁 트인 동해와 포항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대형 정자로 된 전망쉼터에 올라가면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편안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이면 정자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최근에는 테마파크에서 임곡리 해안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인기다.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포항시내 방향으로는 남구 청림동 청림운동장까지 약 6㎞구간의 해안 둘레길이 있다. 반대로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 방향으로는 호미곶 해안가까지 약 18㎞의 둘레길이 연결돼 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전시관인 귀비고 건물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귀비고는 내년 2월 정식 개관하며 지하 1층 지상2층 연면적 1,890㎡ 규모로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일본에 전파한 신라시대 철기문화 역사와 포스코 철강 역사물이 전시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오랑세오녀 전시관이 환동해 중심도시에 걸맞은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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