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호남대 쌍촌동 교정서
시청 평화과장으로 옮기기로
대학 측, 12월 명예졸업장도 수여
1987년 3월 5ㆍ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에서 분신 사망한 표정두 열사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광주 서구 쌍촌동 옛 호남대 교정에서 광주시청 앞 평화광장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표 열사는 5ㆍ18 3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표정두 열사 등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싶다”고 말하면서 재조명됐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의회와 시, 호남대, 표정두 열사 추모사업회 관계자들이 27일 표 열사 명예 졸업장과 추모비 이전 관련 2차 회의를 열고 표 열사 추모비를 광주시청 앞 평화광장으로 이전키로 잠정 결정했다.
시는 다음달 20일 추모비 평화광장 이전 계획이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추모비 이전이 확정되면 광주시와 호남대, 추모사업회는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서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호남대는 또 12월 7일 오전 11시 대학 국제회의실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 열사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식을 열기로 했다.
표 열사 추모비는 5ㆍ18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분신 사망한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91년 학생들의 기금을 모아 쌍촌동 옛 호남대 교정에 세워졌다. 그러나 2015년 호남대가 쌍촌동에서 광산구 서봉교정으로 완전히 옮기면서 표 열사 추모비는 2년 넘게 방치돼 왔다. 표 열사는 83년 호남대 무역학과에 입학, 군 제대 후 85년 3월 복학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취업하면서 이듬해 4월 미등록 제적됐다. 이후 87년 3월 6일 5ㆍ18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외치며 서울 미국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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