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을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이 내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공식 부인했다. 서울시 등 다른 지역 출마와 관련해서도 “(업무가 많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제 몇 달 남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또는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문 대통령의 25일 광주 한국시리즈 시구와 다음날 전남 여수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잇따라 동행하며 지방선거를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고개를 들었다. 임 실장은 계속되는 지방선거 출마설에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 출마설을 부인한 배경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에 가면 임 실장의 전남지사 출마 여부를 국민의당 등에서 물을 것”이라고 밝혀 출마 의사가 없는데 하마평에 올라 정치 공세뿐 아니라 국정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전남지사 후보군이라는 점도 국민의당과 협치를 모색해야 하는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구도로 보인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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