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천시농기센터에서 신품종 현장평가회
제천시 “국산 신품종 농가 보급에 앞장”
외국산이 점령한 국내 감초 시장에서 국산 신품종의 반격이 시작된다.
충북 제천시는 31일 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신품종 국산 감초 ‘원감’의 현장 평가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감초 재배 농민과 약초 가공업체, 지자체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해 새 품종의 특성과 보급 가능성을 평가한다.
또한 생약협회와 농협, 유통업체, 생산자 대표 등이 머리를 맞대고 감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감은 외국산에 잠식당한 감초의 국산화를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신품종이다.
감초 주산지인 제천시는 이 신품종의 현지 적응을 확인하기 위해 2016년 3월부터 봉양면과 송학면의 2개 감초 농가에서 신품종 시험 재배와 실증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 신품종 원감은 대부분의 농가에서 재배중인 수입 종자(중국산 만주감초 등)에 비해 줄기가 강해 잘 쓰러지지 않고 병해충에도 강해 생산량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감초의 주요 약효 성분인 글리시리진산 함량도 기준치(2.5%이상)보다 훨씬 높은 평균 4.0% 이상으로 조사됐다.
신품종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제천시는 이 품종을 국내 농가에 보급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시는 우선 전국 감초 생산량의 80%를 점하고 있는 제천지역 농가에 신품종을 보급한 뒤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참이다.
김은숙 제천시농기센터 소득작목팀장은 “이번 평가회를 계기로 감초 국산화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신축중인 제천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가 완공되는 대로 종자 보급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감초는 바이오 산업 발전으로 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 기능성 제품 원료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감초 소비량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감초산업의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