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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DMZ에 첫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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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DMZ에 첫 안장

입력
2017.10.30 15:4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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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에서 처음 영면하는 6ㆍ25 전쟁 유엔군 참전 용사 프랑스인 장 르우 씨의 전쟁 당시(왼쪽 사진)와 최근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
비무장지대(DMZ)에서 처음 영면하는 6ㆍ25 전쟁 유엔군 참전 용사 프랑스인 장 르우 씨의 전쟁 당시(왼쪽 사진)와 최근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

6·25 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싸웠던 유엔군 참전 용사가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 처음 묻힌다. 10대 때 밟은 한국 땅에, 64년 만에 돌아와 영면하는 고 장 르우(사진)씨가 주인공이다.

국가보훈처는 30일 “유엔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프랑스인 고 장 르우씨의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11월 1~2일 거행한다”고 밝혔다. 르우씨의 유해는 내달 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현충원에 잠시 안치됐다가 이튿날 그가 싸웠던 강원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와 가까운 육군 5사단 DMZ 감시초소(GP) 근처 프랑스군 참전비 앞에 안장된다.

르우씨는 휴전 회담이 진행 중인 1951년 12월 프랑스 육군에 속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 19세 나이였다. 그는 이듬해 티본 전투에서 2차례 다쳤고, 프랑스군이 중공군과 벌인 화살머리고지 전투에도 참가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 체결 직후 전역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프랑스 자동차 회사 시트로엥에서 근무하다 2007년 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고, 참전 장소를 둘러본 뒤 ‘죽으면 유해를 이곳에 묻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84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한국에 돌아와 영원히 잠드는 유엔군 참전 용사는 르우씨가 7번째지만 부산 유엔기념공원이 아닌 DMZ에 묻히는 이는 그가 처음이다. 안장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화환이 헌화된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유엔군 참전 용사가 사후 한국 안장을 원할 경우 정부 차원의 의전과 예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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