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37ㆍ영국)가 8타 차를 뒤집는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975만 달러ㆍ한화 약 109억5,900만원) 정상에 올랐다.
로즈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로즈는 전날까지 단독선두를 달렸던 더스틴 존슨(33ㆍ미국)을 2타차로 따돌렸다. 존슨은 이날 5오버파로 무너졌다.
로즈의 8타차 뒤집기는 역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3번째 타수 차 역전 우승이다. 역대 최다 타수 차인 10타 차 역전 우승은 199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나왔다. 장 반데발드(프랑스)가 10타 차로 폴 로리(스코틀랜드)를 앞서 있었지만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면서 연장에 돌입, 결국 로리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2004년 MCI 헤리티지에서는 스튜어트 싱크가 테드 퍼디(이상 미국)를 상대로 9타 차 역전승에 성공했다.
8타 차를 뒤집은 사례는 로즈 외에도 9차례 더 있었지만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을 상대로 일궈낸 역전 우승이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로즈는 2015년 취리히클래식 이후 2년 만에 PGA 우승과 함께 상금 166만 달러(약 18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 30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로즈는 지난주 13위에서 7계단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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