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팀 순위 따라 차등 배분
와일드카드 탈락팀도 보너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한마디로 ‘돈 잔치’다. 한 시즌의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라 팬들의 관심도가 높고, 입장료도 정규시즌보다 2~3배 치솟는다. 그래서 팬층이 두터우면서 2만석 이상의 경기장을 안방으로 쓰는 인기 구단이 가을 야구에 합류하면 돈도 쏟아진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KIA와 두산은 이런 점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경기마다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룬다.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1만9,600석)에서 열린 1~2차전(25ㆍ26일), 잠실구장(2만5,000석)에서 열린 3~4차전 모두 매진됐다.
지난 5일 SK와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사상 첫 롯데와 NC의 ‘낙동강 더비’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29일 현재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총 14경기를 치러 관중 26만7,624명이 찾았고, 입장 수입은 83억3,443만3,000원에 달한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바짝 다가선 KIA는 ‘돈방석’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을 참가 팀들의 순위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먼저 운동장 사용료를 비롯한 제반 경비와 유소년 발전 기금 등으로 약 40%를 공제한 뒤 나머지 60%를 가을 야구에 참가한 구단들에 나눠준다.
돌려주는 60% 가운데 20%는 정규시즌 우승 팀 KIA의 몫이다. 남은 금액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50%, 준우승 팀은 24%, 플레이오프 탈락 팀(NC)은 14%, 준플레이오프 탈락 팀(롯데)은 9%를 가져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SK)은 3%의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해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 팀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보너스를 챙긴다. SK로서는 시리즈가 길면 길어질수록 배를 채울 수 있다. KIA 또한 배당금이 쌓여가지만 하루빨리 긴장된 승부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 5위 KIA는 4위 LG와 두 경기를 치러 모두 만원 관중을 채우고도 빈 손으로 돌아갔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28억3,000여만원, 준우승 팀 NC는 9억4,000여만원, 플레이오프 탈락 팀 LG는 5억6,000여만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 한 넥센도 3억7,000여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즌 합계 금액으로 역대 최고 보너스가 지급된 해는 2012년이다. 총 15경기를 치러 103억9,226만6,000원의 수입(평균 6억9,281만원)을 올렸다. 당시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총 37억원3,000만원의 두둑한 보너스를 주머니에 넣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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