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쯤되면 '묘한' 인연이다. KIA 임기영(24)이 또다시 '첫 기억'을 두산 상대로 만들어 냈다.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7전4승제) 4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KS는 물론 포스트시즌 등판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첫' 가을야구라는 점이 무색할 만큼 호투를 선보였다. 그는 5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 냈고, 팀은 5-1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또 두산을 상대로 KS 첫 승리를 따냈다. 2012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임기영은 한화 소속이던 2013년5월17일 잠실 두산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첫 승리를 따냈다.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2년 차에 처음으로 기록한 승리였다.
프로에서 첫 선발승도 두산을 상대로 기록했다. KIA로 팀을 옮긴 후인 지난 4월12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을 올리며 선발승을 신고했다. '특급 유망주' 임기영의 쾌속 질주를 알린 승리기도 했다. 이날 승리를 시작으로 임기영은 올해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지면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올렸다.
임기영은 KS 4차전을 마친 뒤 "두산을 상대로 첫 승, 첫 선발승까지 기록했었기 때문에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물론 두산을 상대로 좋은 기억만 남긴 건 아니다. 첫 패전을 안겼던 팀 역시 두산이었다. 임기영은 2013년 5월19일 대전 두산전에서 3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패배였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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