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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노영민 찾아와 “양국관계 진전 기대”... 사드 갈등 해빙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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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노영민 찾아와 “양국관계 진전 기대”... 사드 갈등 해빙 무드

입력
2017.10.29 18: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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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오른쪽) 주중대사가 29일 중국 외교부 주최 국제바자회에서 한국 부스를 찾아온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노영민(오른쪽) 주중대사가 29일 중국 외교부 주최 국제바자회에서 한국 부스를 찾아온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출범을 전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경색됐던 한중관계의 해빙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9일 노영민 주중대사를 찾아가 양국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혀 주목된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사실상 구축되면서 사드 보복 분위기를 완화해 한중간 새로운 관계 모색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이 먼저 우리측에 손을 내밀고 변화의 시그널을 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 대사는 이날 베이징 공인(工人)운동장에서 중국 외교부 주최로 100여개국이 참가해 열린 국제바자회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왕 부장을 만났다. 특히 이번 만남은 왕 부장이 한국 부스를 직접 찾아와 이뤄졌다. 노 대사가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하자 왕 부장은 “사진을 통해 봤는데 만나서 반갑고 부임을 환영한다”면서 “양국 우호에 대한 노 대사의 생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노 대사가 양국관계 우호 형성에 다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노 대사의 부임 이후 양국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추후 재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외교부장이 매년 국제바자회 개막식 이후 각 국가의 부스를 돌며 행사 참석에 감사를 표시하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유독 한국 부스에서 노 대사와 오랜 시간을 대화했다”면서 “단정하긴 어렵지만 당대회도 끝났고 새 대사도 온 만큼 중국 정부도 양국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오늘 기회를 통해 그런 의중을 내비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는 이번 바자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왕 부장도 북한측 부스에는 들르지 않았다.

왕 부장은 노 대사와 만난 뒤 바자회에 참석한 한국 업체 부스 3곳을 모두 둘러보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왕 부장은 한국 마스크팩 업체에선 직접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예전과 달리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년 10월 말 열리는 국제바자회는 중국 빈곤지역을 돕기 위한 행사로 각국 외교단과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가 참석한다.

한편, 지난 28일 베이징 한국국제학교에서 열린 한중 우호 상품문화 교류 바자회에는 중국인들도 대거 참여하는 등 6,000명 이상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또 중국의 주요 여행사 웹사이트에서 한국 여행상품 검색이 가능해졌고, 춘추항공 등 중국 저가항공사들이 닝보(寧波)~제주 구간 등 한국행 노선의 운항을 이달 중 재개하거나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 양국 관계의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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