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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도운 첫 우승’ 김혜선2, 미모처럼 KLPGA ‘태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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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도운 첫 우승’ 김혜선2, 미모처럼 KLPGA ‘태풍’될까

입력
2017.10.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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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김혜선2가 우승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KLPGA

귀여운 외모와 동글동글한 미소가 매력적인 김혜선2(20ㆍ골든블루)이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뜻밖의 강풍은 큰 행운이었다.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연장전의 기회를 얻은 김혜선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 부문 독식을 노리는 2년차 동기 이정은6(21ㆍ토니모리)을 꺾고 데뷔 후 줄곧 따라다니던 시드 걱정을 단숨에 날렸다.

김혜선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ㆍ6,48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K 핀크스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6억원ㆍ우승 상금 1억2,000만원) 연장전에서 이정은을 두 홀 차로 따돌렸다.

이날 3라운드는 제22호 태풍 사올라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현장은 초속 12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KLPGA 경기분과위원회는 2015년 삼천리 투게더 여자 오픈 이후 2년 만에 KLPGA 투어 최종일 일정을 취소했다. 결국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혜선과 이정은이 오후 2시 30분부터 16ㆍ17ㆍ18번 홀에서 스트로크 방식으로 경기한 후 점수를 합산하는 방법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둘은 나란히 바람을 뚫고 16(파5)ㆍ17번 홀(파3)을 파로 막았다. 진검 승부는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이정은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바로 앞 개울에 빠지면서다. 이정은은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도 홀에서 8m 거리에 떨어져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김혜선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가볍게 파를 지키며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적으로 하늘이 도운 생애 첫 우승이었다. 바람이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다. 3라운드 중단전까지 2번 홀을 마친 이정은과 김혜선의 성적은 각각 15언더파와 12언더파였다. 김혜선은 1ㆍ2번 홀 연속 보기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는 마음을 비운 것이 주효했다. 김혜선은 뜻밖의 기회에 “다른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하려고 했던 것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좋지 않은 상황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보다 기쁜 건 시드다. 상금랭킹 56위로 시드 유지가 아슬아슬했던 김혜선은 첫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며 단숨에 순위를 20위권으로 끌어올리면서 2019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대세를 누른 그는 앞으로 KLPGA의 태풍으로 거듭날 일만 남았다. 종전 최고 성적 8위의 평범한 선수에서 안정적으로 시드를 확보한 우승자 김혜선은 미모만큼은 벌써부터 '태풍'급이라는 평가다. 김혜선은 “우승 이후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반짝 잘 치는 선수보다는 이번 우승을 발판삼아 꾸준히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비록 시즌 5승을 놓쳤지만 이정은에게도 소득이 없는 건 아니다. 이미 대상 포인트 1위를 확정한 그는 이날 준우승 상금 6,9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이날까지 이정은의 상금 액수는 10억8,133만원으로 늘어났다. 상금 랭킹 2위인 김지현(26ㆍ한화)이 남은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도 약 500만원이 모자라게 된다.

남은 관건은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과 벌이는 평균 타수 부문으로 이번 대회 전까지 이정은은 69.80타로 1위, 69.82타의 고진영이 뒤를 바짝 쫓았다.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친 전년도 우승자 이승현(26ㆍNH투자증권)이 이정민(25ㆍBC카드)ㆍ박지영(21ㆍCJ오쇼핑)과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장하나(25ㆍBC카드)는 공동 6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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