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내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대중 강경파 인사인 랜들 슈라이버가 임명된다.
2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에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임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아태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 들어 줄곧 공석이었으나 내달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준비를 위해 인선을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슈라이버는 정권 초반부터 계속해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로, 그의 임명은 현재 상원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슈라이버는 중국의 군비 확장과 대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년부터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차관 비서직을 거쳐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내며 친(親)대만파로도 입지를 굳혔다. 이밖에도 해군 출신인 슈라이버는 1994년 국방부에 들어와 1997~1998년 중국ㆍ대만ㆍ몽골의 아시아 태평양 정책을 담당했다. 슈라이버의 인선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강경 태세를 유지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군사전문 디펜스뉴스는 분석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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