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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풀, 한국 세탁기 이어 청소기도 ‘세이프가드’ 요청할 듯

입력
2017.10.29 16:3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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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보고서

“월풀이 미국 청소기시장 25% 점유”

“추가 세이프가드는 예정된 수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한국 세탁기를 대상으로 미 정부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요청한 데 이어 청소기까지 무역분쟁의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9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발행한 ‘미국 가전산업 현황 및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월풀의 연간 글로벌 청소기 생산량 중 52.3%인 57만대를 미국에서 제작하며, 미국 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25%에 달한다. 월풀의 세탁기에 대한 미국 생산량, 시장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훨씬 웃도는 수치다. 월풀 세탁기는 미국에서 연간 20만대 생산, 글로벌 생산 비중에서 4.8%를 차지한다. 또한 해당 물량의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도 2% 안팎에 불과하다

월풀 입장에서는 냉장고보다 청소기가 훨씬 더 중요한 품목이기 때문에 청소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추가 요청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 가전시장이 전 세계 가전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라 월풀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곳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리드 일렉트로닉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가전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25%(258억6,800만달러)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2위가 중국 가전시장 비중이 15.2%(156억5,500만달러)였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을 지키기 위해 월풀 등 현지 가전기업들이 수입제품에 대한 덤핑 제소를 남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시장 진출 한국기업이 무역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을 인수한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백색가전 사업을 인수, 미국 생산물량을 늘려감으로써 무역분쟁의 타깃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우성제 수석연구원은 “하이얼의 사례를 참조해 인수를 통한 분쟁의 소지를 미리 제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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