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31일쯤 판명
충북 증평의 보강천 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14년 AI 확산으로 가금류 180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매년 홍역을 치른 충북도는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방역 태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보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올겨울 야생조류에서 H5형 AI가 검출된 사례는 현재까지 전국 9개 시·군 13건이다. 이중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곳은 아직 없다.
보강천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31일을 전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고병원성 판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I 행동 지침에 따라 차단 방역에 들어가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우선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 내를 야생조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이 안에 속하는 가금류 사육농가 359곳(78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또 정밀검사 등 긴급 예찰을 강화했다.
보강천 주변의 출입도 통제하고 지역민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한편 농로 소독을 강화하고자 시·군 및 농협 공동 방제단도 투입했다.
충북도는 앞서 이달 초부터 청주, 진천, 음성, 제천, 단양, 충주 등 15곳에 가금류 운반 차량 등을 대상으로 한 소독소도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AI 바이러스가 저병원성으로 판정되면 예찰 지역에 내려진 이동제한 조처는 해제될 것"이라며 "AI 전파 매개체인 철새가 몰려드는 시기가 도래한 만큼 방역과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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