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선포안을 가결한 카탈루냐 자치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2월 21일 조기 지방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는 이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긴급 국무회의를 진행한 뒤 연설에서 “스페인 국민은 오늘 어리석음이 법을 압도한 슬픈 날을 보냈다”며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조기 선거를 단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제는 정부가 카탈루냐인들의 목소리를 돌려주기 위해 조기 선거 방침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또 상원이 카탈루냐 자치권 몰수를 최종 승인함에 따라 푸지데몬 수반 등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 전원과 자치경찰 최고 책임자를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스페인 정부 편에 섰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일부”라며 “미국은 강하고 하나된 스페인을 지키기 위한 중앙정부의 합헌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지도부도 카탈루냐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은 위헌이라고 지적하며 중앙정부를 지지했다.
하지만 카탈루냐 지도부와 시민들이 대규모 불복종 시위 등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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