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 30대 남성 구속… “정신과 치료 전력”
한밤 중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자고 있던 집주인 등을 공격한 베트남 국적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베트남 국적의 30대 남성 A씨를 상해·재물손괴·주거 칩임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10분쯤 서울 강북구 한 가정집에 침입해 집주인 B씨 등을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당일 B씨 집 현관문 유리를 머리로 들이받아 깬 뒤 문을 열고 침입했다. 당시 8살 아들과 함께 잠을 자던 B씨는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온 뒤 A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서 있는 모습에 기겁했다.
A씨는 겁에 질려있는 B씨에 갑자기 달려들어 목을 물었고, 옆방에서 자다 깨 뛰쳐나온 B씨 누나 목덜미까지 물었다. 야밤에 봉변을 당한 B씨는 잠에서 깬 아들에게 도망쳐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고, 아들의 도움 요청을 받은 이웃의 경찰 신고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목덜미를 물린 B씨와 그의 누나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달 초 어머니와 함께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여행 온 A씨는 숙소였던 강북구 한 모텔서 어머니를 두고 홀로 나와 B씨 집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어머니는 경찰에 “아들이 베트남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최근 나아진 것 같아 여행을 왔는데 상태가 악화한 것 같다”고 진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베트남 현지 병원에 확인한 결과 A씨가 베트남 현지 병원 정신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었다”며 “(피의자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였고,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했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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