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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방문한 매티스 "우리 목표는 전쟁 아닌 한반도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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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방문한 매티스 "우리 목표는 전쟁 아닌 한반도 비핵화”

입력
2017.10.27 16: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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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국방 “北 핵ㆍ미사일 도발 땐

한미 연합전력으로 강력 응징”

北 자극보단 긴장 관리 나선 듯

28일 한미 SCM서 전략자산 논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참석 차 방한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했고, 송 장관은 ‘도발 시 강력한 응징’을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27일 판문점 회담장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밝혔다. 이어 “(23일) 아세안에서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할 외교적 해법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김정은 체제가 가하는 위협에 맞서 한국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이어 송 장관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은 사용할 수 없는 무기이며,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한미의 강한 연합전력으로 응징할 것을 확실히 확인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에 하루빨리 나서기를 강하게 촉구한다"며 "한미 국방장관은 굳은 의지와 강한 군사력으로 이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비무장지대(DMZ)의 최북단인 올렛 초소를 찾았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곳으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2013년 12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찾은 바 있다.

당초 양측은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수위 높은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두 장관의 발언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을 거칠게 몰아붙여 자극하기 보다는 한반도 긴장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있는데다, 북한이 지난달 15일 이후 40여일 간 핵ㆍ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날 두 장관이 기자회견을 위해 판문점으로 들어서자 북측 병사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감시를 강화했다. 회담장 북측지역 문 앞으로 병사 4명이 내려와 뚫어지게 남측을 쳐다봤고, 이후 11명이 추가로 내려와 경직된 표정으로 우리 측 인원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남북의 병사들 수십 명이 MDL을 사이에 두고 코 앞에서 맞서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판문점에 수십 차례 왔지만 이렇게 북한군이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양복 차림으로 올렛 초소와 판문점을 방문했다. 송 장관이 23일 필리핀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해병대 출신인 매티스 장관에게 “군복을 입고 JSA에 와 달라”고 요청했던 터라 양국 장관의 군복 차림에 대한 기대도 없지 않았다.

매티스 장관은 판문점 방문에 이어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이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도발에 아주 강하고 실효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하자, 매티스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호응했다.

양국 장관은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SCM을 열고 한미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SCM에서는 대북 확장억지의 핵심인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 방안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첨단 전략자산의 획득 개발, 한미 연합사령부를 대체할 미래연합군사령부 창설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판문점=국방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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