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열대 불개미가 발견됐다. 이 개미는 지난달 부산항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와는 다른 종으로, 인체에는 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열대 불개미는 전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광양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다. 화물을 싣기 위해 컨테이너를 연 직원들이 컨테이너 안에서 불개미 100여 마리를 발견하고 검역 당국에 신고했다.
검역본부 분석 결과 광양항에서 발견된 종은 지난달 말 부산항에서 발견됐던 독성이 강한 붉은 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아닌 열대 개미(solenopsis geminata)로 나타났다. 열대 불개미는 길이 2~8㎜로 주황빛을 띠며 붉은 불개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물려도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열대 불개미는 1998년부터 국내 식물 검역 과정에서 60여차례 발견된 바 있다.
다만 검역 당국은 열대 불개미도 검역병해충(관리급)이므로 해당 컨테이너와 하역화물 및 창고 등에 대해 방제 및 예찰을 실시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도 컨테이너가 반입된 국제터미널과 광양항 동쪽 황금물류센터, 컨테이너가 이동한 창고 등에 대해 방역작업을 벌이고 인근 컨테이너의 반ㆍ출입을 금지했다.
검역 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불개미는 검역 과정에서 종종 나오는 개미”라며 “발 빠른 신고로 방역을 할 수 있었고, 외부에도 반출이 안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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