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부소장 CNN 인터뷰
北ㆍ美 오슬로 접촉은 불발
10월 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예정됐던 북미간 당국자간 접촉이 북한 측의 요구로 돌연 취소됐다고 일본 민영방송 TBS가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달 말 오슬로에서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이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전개된 군사훈련을 이유로 갑자기 취소를 통보했다. 최 국장은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핵 포기를 강요하는 미국과 대등한 대화가 되지 않고,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함으로써 보다 강경하게 미국의 군사훈련 확대에 반발을 표출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TBS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외교적 노력은 첫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한다”고 밝힌 가운데 비록 북미 간 회담이 실현 직전 무산됐지만 양측이 물밑에서 계속 직접 대화를 타진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향후 새로운 접촉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의 리용필 부소장은 평양에서 이뤄진 CNN과의 인터뷰(25일 방송)에서 “지난달 리용호 외무상이 한 말을 묵살해선 안된다. 북한은 항상 말을 실행에 옮겨왔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미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미국에 대한 대응을 언급한 바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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