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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고두심 "영화 기피한 시절 있었다…배우로서 비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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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고두심 "영화 기피한 시절 있었다…배우로서 비겁"

입력
2017.10.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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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두심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 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고두심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 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고두심이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를 언급했다.

고두심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시사회에서 "배우가 '가린다'라는 것이 비겁한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좀 비겁하다. 무서운 영화는 피하게 된다. 그런 작품이 오면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 걸 안 했던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꼬집어서 핑계를 대자면, 젊었을 때는 집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다. 영화는 보따리 싸고 집을 떠나서 한두 달씩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 뇌리에는 그렇게 박혀 있었는데, 전 집을 나가는 게 싫더라. 그래서 배제하던 것이 영화를 많이 못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게 겁이 나기도 한다. TV와 좀 다른 부분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좀 기피했던 시절이 있었고, 다양한 작품을 잘 못 했다"며 "앞으로도 악역 등을 한다고 확답은 못 하겠다. 생각을 좀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채비'는 30세 지적 장애인 아들 인규(김성균 분)을 돌보는 엄마 애순(고두심 분)이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내달 9일 개봉.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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