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북핵 문제가 막바지 정점에 도달했고 미국의 대책도 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여태까지 미국의 조치는 말로써 했는데, 실질적인 행동으로 나가는 것이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군사옵션 등 미국의 대책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와 관련해선 “(미국이) 북한 주요시설을 타격해 장사정포를 괴멸시키는 데 며칠이 걸리겠느냐(고 물었더니) 일주일 정도로 보더라”면서 “북한이 남은 장사정포로 반격할 경우 일주일 동안 한국 내 얼마나 많은 인명 손상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하루에 6만 명 정도라고 보더라"고 전했다. 동행한 이철우 의원은 “미 정부 관계자가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선 “북한에 대해 엄포가 아닌 실질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메시지를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전술핵 재배치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 상ㆍ하원 의원, 씽크탱크 전문가 등을 만난 홍 대표는 “공화당은 상당히 우리 쪽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이나 일부 민주당 성향의 전문가들은 반대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코리 가드너 상원 동아태 소위원장 면담에서 우리가 먼저 묻지도 않았는데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반도 핵무장과 전술핵 재배치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불과 한 달 전 방문 당시, 전술핵 배치에 찬반 입장이 없다고 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한반도 핵무장이 일본 핵무장을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특파원 질문에 "일본은 핵을 가지려면 가지라고 해라. 일본이 (핵이)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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