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을 인수한 통신장비업체 쏠리드가 종속회사인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팬택의 경영권을 케이앤에이홀딩스에 넘겼다. 2015년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는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고 특허를 해외에 매각하면서도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키우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IoT 사업을 양도하고 회사까지 매각함에 따라 “특허 매각을 노리고 팬택을 인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6일 쏠리드에 따르면 매각은 케이앤에이홀딩스가 팬택의 경영권과 부채를 전부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만원에 이뤄졌다.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팬택 특허 수입화를 위해 이 분야 전문가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에 따라 케이앤에이홀딩스는 팬택 경영권(보유지분 100%) 및 팬택 보유채권, 현재 재직 중인 구성원의 고용을 승계해 휴대폰 사후서비스(AS), 특허수익화 사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임금채권 및 상거래채권 등 채무 변제 의무도 진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팬택의 부채규모는 1,100억원에 달한다.
쏠리드는 이날 “팬택의 악화된 경영상황으로 인해 쏠리드 주주와 채권자 및 잠재 투자자가 팬택과의 재무제표 연결분리를 지속 요청해온 상황이어서 매각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파산신청이나 청산형 법정관리보다는 팬택 법인을 유지하면서 특허수익화 사업 등을 통해 휴대폰 AS사업을 지속하고 채무변제를 해나가는 것이 쏠리드 뿐 아니라 기존 팬택 고객과 채권자에게 가장 유익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쏠리드는 지난 11일 팬택 IoT용 통신모듈 부문 사업을 우리넷에 양도한 데 이어 불과 2주 만에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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