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생선시장 열어 싸게 팔아
풍어 길놀이 등 볼거리 풍성
전남 목포시는 목포항구축제가‘신명나는 파시 한판’이란 주제로 27일부터 사흘간 목포항과 삼학도 중앙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26일 밝혔다.
목포항을 무대로 펼쳐지는 올해 항구축제는 풍어를 기원하는 길놀이로 막을 연다. 목포항 선창에서는 시민, 관광객, 전문공연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오색찬란한 만장기를 흔들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치는 ‘풍어파시길놀이’로 축제를 알린다.
특히 축제의 꽃은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파시)이다. 100여 년 전부터 다도해 모항인 목포항은 서남해 수산물의 집산지로서 해상과 육상에서 파시가 형성됐다. 목포항구축제는 파시를 재현해 이를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전통파시존에서 해상에 정박된 60여톤급 선박에서 참조기와 먹갈치 등 제철 수산물을 경매하는 ‘선상 어물전 경매’를 28, 29일 오후 6시 개최한다. 또 경매프린지에서 청년어부로 구성된 목포선어생산자협동조합 ‘어생’이 매일 3~4회 ‘어생그랜드세일’을 펼쳐 갓 잡은 생선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목포수협도 김장철 인기가 좋은 추젓(새우젓)을 판매해 파시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축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삼학도 난영공원 입구는 남행열차 포차, 추억의 롤라장, 추억의 선창거리 등 향수공간으로 변신해 과거 여행을 맛볼 수 있다. 중앙공원은 가을꽃과 산책로를 따라 가족 단위의 기획체험공간 20여개가 마련되고, 잔디광장에는 코스모스축제, 어린이 명랑운동회와 항구그림한마당이 개최된다.
공연도 풍성하다. 전야제 행사로 평화광장에서 목포가요제와 서남권 청소년축제 등도 열린다. 27일 항구음악회는 유명 트로트 가수가 대거 출연해 가을밤 항구를 낭만으로 채울 계획이다. 28일 목포항 중앙무대에서는 힙합, 팝핀 등 유명 댄서들의 퍼포먼스 대회인 스트릿 커넥션(Street Connection)이 펼쳐진다. 이어 29일 폐막식의 바다콘서트에는 헤이즈, 다이나믹듀오 등 인기가수가 축제를 마무리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가을밤 항구에서 펼쳐지는 목포항구축제는 수산물 경매와 추억의 시간여행 등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목포에서 맛과 멋 등 낭만 가득한 추억을 드리는 준비가 완벽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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