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이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됐다.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가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각 부문별 수상자와 수상작을 26일 발표했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남한산성’은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감독상(황동혁)과 촬영상(김지용), 음악상(사카모토 류이치)까지 수상해 후보작 중 최다인 4관왕에 올랐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담하게 증언한 나문희는 76세 나이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시상식에서 조연상은 여러 번 받았지만 주연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원로 배우의 한계를 깨뜨린 나문희의 활약이 충무로에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열린 대종상 영화제에서도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설경구는 하루 만에 영평상 트로피를 추가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불한당원’이라 불리는 열혈 팬덤을 양산하며 설경구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다.
남녀조연상에는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기록한 ‘택시운전사’의 유해진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전혜진이 선정됐다. 생애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과 ‘박열’의 최희서에게 돌아갔다. 최근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깜짝 흥행 중인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차지했다.
공로영화인상에 전조명 촬영감독이,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에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선정됐다. 독립영화지원상은 다큐멘터리 ‘불온한 당신’을 연출한 이영 감독과 극영화 ‘꿈의 제인’을 연출한 조훈현 감독이 공동 수상한다.
‘영평 10선’에는 ‘택시운전사’ ‘남한산성’ ‘박열’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범죄도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미씽: 사라진 여자’ ‘청년경찰’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배우 서강준과 이선빈의 사회로 다음달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 이하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남한산성’((주)싸인렌 픽쳐스 제작)
감독상: 황동혁(남한산성)
공로영화인상: 전조명 촬영감독
각본상: 황성구(박열)
남우주연상: 설경구(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여우주연상: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 유해진(택시운전사)
여우조연상: 전혜진(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신인여우상: 최희서(박열)
신인남우상: 박서준(청년경찰)
신인감독상: 강윤성(범죄도시)
촬영상: 김지용(남한산성)
기술상: 이후경(군함도-미술)
음악상: 사카모토 류이치(남한산성)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봉준호(옥자)
신인평론상: 최재훈, 남유랑
독립영화지원상: 이영, 조현훈
영평 10선: ‘택시운전사’ ‘남한산성’ ‘박열’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범죄도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미씽: 사라진 여자’ ‘청년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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