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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동석 “배우로서 능력 부족… 노력으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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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동석 “배우로서 능력 부족… 노력으로 살아남았다”

입력
2017.10.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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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바야흐로 ‘마동석의 시대’다.

영화 ‘범죄도시’로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신작 ‘부라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동석은 어느 때보다 바쁘다. 바쁜 스케줄 탓에 눈이 빨갛게 충혈됐어도 “요즘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범죄도시’는 17일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몰이 중이다. 소위 말하는 ‘톱스타’가 없는 이 영화의 흥행은 그야말로 이변이었다.

“‘범죄도시’는 개봉 자체가 감격스러웠죠. 강윤성 감독이나 배우들 모두 흥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촬영했으니까요. 관객들이 이렇게 좋게 봐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반전 흥행의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는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꼭 하고 싶죠. 아직 조심스럽지만 속편 제작이 현실화된다면 참여할 생각이에요. ‘범죄도시’ 팀은 식구나 다름없어요. 단합도 너무 잘되고 ‘앞으로 평생 보자’ 이런 분위기에요(웃음).”

마동석은 그 동안 ‘악당을 혼내주는 영웅’같은 캐릭터로 주로 활약했다. ‘범죄도시’ 외에도 ‘이웃사람’(2012년) 드라마 ‘나쁜 녀석들’(2014년) 등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 수 있다. 마동석은 “악당이 지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어렸을 때 집에 강도가 한 번 들었어요. 열 살도 되기 전이었는데 누군가 저 사람을 꼭 잡아서 혼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면서 경찰이 되고 싶었고요.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해하는 사람을 혼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답답함을 해소할 사람, 오해를 풀어줄 사람이 있으면 너무 좋지 않을까요?”

권선징악의 액션을 선호하는 마동석이 좋아하는 다른 장르는 바로 코미디다. ‘부라더’는 서로 전혀 다른 두 형제가 고향 안동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워낙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형제 간,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간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영화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특성상 가족들 생각도 많이 났고요. 추석 때도 시간이 별로 없어 부모님을 하루 밖에 못 뵙고 왔죠.”

마동석은 ‘부라더’에서 이동휘와 형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전혀 닮지 않는 외모와 달리 손발이 척척 맞는 코믹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나와 닮은 사람은 찾기 힘들 것 같아요(웃음). 형제로 나온다는 것에 서로 의아해 한 것도 맞지만요. (이)동휘랑은 이번에 처음으로 연기했는데 마치 10년 동안 같이 연기한 것처럼 잘 맞더라고요. 이하늬도 마찬가지고요. 촬영 할 때 너무 편하게 한 것 같아요.”

영화는 마동석의 생동감 넘치는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는 현실감각 없는 주봉 역을 맡아 귀여운 매력을 뽐낸다.

“사실 코미디 영화에서 조심해야 할 게 있어요. 현장에서는 웃긴데 스크린에서 안 웃길 수 있다는 점이죠. 재미있는 건지 안 재미있는지 늘 되짚어 보면서 연기했어요.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의외의 장면에 웃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마동석은 스스로를 ‘일 중독’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기뿐 아니라 작품 기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개봉을 앞둔 ‘원더풀 라이프’와 촬영이 끝난 ‘곰탱이’, 촬영 중인 ‘챔피언’ 등에 직접 기획에 참여했다.

“확실히 일에 중독된 사람인 건 맞아요. 그런데 그걸 나쁘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쉬는 날 하루 이틀 운동하면 몸이 금방 회복되더라고요. 밤새고 촬영을 해도 회복이 참 빠른 편이에요. 언제나 에너지를 써야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제가 딱 그래요.”

마동석이 대중에게 불리는 별명은 ‘마블리’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상반된 의외의 귀여움을 보여준 탓이다. 제작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세 배우’로 떠오른 마동석을 향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겸손해 보이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내 생각이에요. 배우로서 능력은 별로 없어요. 노력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죠. 요즘 제작사에서 시나리오를 많이 주는데 한 권도 안 빼고 다 읽어봐요. 너무 감사한 일이니까요. 출연 가능 여부 역시 최대한 빨리 답을 드리려고 하죠.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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