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대비 1.4% ‘깜짝 성장’
수출 6.1% 늘어 6년여 만에 최고
정부소비도 2.3% 증가
“4분기 마이너스 성장만 안하면 3% 넘어”
지난 3분기(7∼9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전기 대비 1.4%를 기록했다.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사실상 올해 3%대 성장이 유력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GDP(392조672억원ㆍ계절조정계열 기준)은 2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0.6%에 그쳤던 2분기 성장률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3분기 1.4% 성장률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0년 2분기(1.7%)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로써 올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이자 한은이 지난주 발표한 전망치인 3.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4분기 성장률이 0%에 그쳐도 올해 성장률은 연 3.1%에 달한다. 한은은 “4분기에 0.3%만 성장해도 연간 성장률이 3.2%를 넘는다”고 전망했다. 전년 동기대비 3분기 성장률은 3.6%로, 역시 2014년 1분기(3.8%) 이후 14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3분기 ‘깜짝 성장’은 수출이 주도했다. 수출은 6.1%나 증가하며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전 9월에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워 순수출 기여도가 0.9%포인트나 됐다. 수입은 4.5% 늘었다.
정부소비도 2.3% 증가하며 2012년 1분기(2.8%) 이래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었고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일자리 사업 등 영향도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0.5%로 집계돼 작년 1분기(-7.0%) 이래 가장 낮았지만, 작년 동기대비로는 16.8% 늘어나 두자릿 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0.7% 늘어나는 데 그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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