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크ㆍ코커 겨냥 ‘보복 트윗’ 날려
“상원의원들이 내게 기립박수” 자화자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자신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공화당 중진의원들에게 ‘독설’을 날리면서 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플레이크와 코커가 상원 레이스에서 하차한 이유는 정말로 간단하다”며 “당선될 가능성이 제로(0)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지금 매우 아프고 상심한 듯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계은퇴를 선언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테네시)이 전날 자신을 향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난한 데 이어,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애리조나)도 상원 연설에서 중간선거 불출마 발표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를 작심 비판하자 모욕에 가까운 언사를 써 가며 반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오찬 회동도 거론하며 두 사람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우선 “어제 플레이크와 코커를 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만남은 기립박수와 미국을 위한 훌륭한 구상들이 함께한 사랑의 축제였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는 “애리조나에서 18%의 지지율을 얻은 플레이크는 ‘많은 내 동료들이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정말로, 그들은 내게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플레이크 의원의 날선 비판에 ‘자화자찬’으로 맞대응한 셈이다.
플레이크 의원은 이와 관련, CNN방송에 “지금 당장 애리조나에서 공화당이 재선되기란 매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대통령이 잘못했을 땐 그를 비판해야 하며, 그리고 그는 자주 잘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어제 내 연설의 요점”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동료들이 우리 정치의 방향과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다”고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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