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왼쪽), KIA 헥터/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1선발'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 니퍼트(36)는 어깨를 폈지만, KIA 헥터(30)는 고개를 떨궜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두산과 KIA의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이 열렸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5.8%다. 기선제압을 위해 양 팀도 가장 믿는 카드를 선발로 꺼냈다. 하지만 나란히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 둘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20승을 올리며 최고의 외인 투수로 인정 받은 헥터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3회까지 두산에 안타 2개만 내줬던 헥터는 4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 1사 후 김재환과 오재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양의지 타석에서는 2루수 안치홍의 실책이 나오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헥터는 박세혁과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빼앗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어 오재원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선제점을 헌납한 헥터는 후속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어렵게 4회를 마무리했다.
5회에도 헥터의 고난은 이어졌다. 내야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헥터는 박건우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김재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포를 얻어 맞았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후속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점수 차는 어느덧 0-5까지 벌어졌다. 헥터는 6이닝 동안 6피안타(2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 4자책점에 그친 뒤 마운드를 심동섭에게 넘겼다.
니퍼트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두산이 이번 가을야구에서 기록한 첫 QS이기도 하다. 두산은 NC와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4경기에서 모두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QS를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위기도 있었다. 그는 1회 1사 후 김주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버나디나를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1사 3루에 놓였고, 최형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1사 1,3루에서 나지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가장 큰 고비는 5회였다. 그는 5-0으로 앞선 5회 2사 1,2루에서 버나디나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니퍼트는 선발로서 제 몫을 다하며 외국인 투수 최다승(94승) 투수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그는 7회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겼다.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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