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특강을 듣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죠. 정말 ‘이대론 안 되겠구나’ 하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류세기(56) 경안고등학교 교장은 안동에서 ‘독도 교장 선생님’으로 통한다. 독도 관련 행사라면 만사를 제처 두고 나서기 때문이다. 올해는 독도수호 중점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는 경북도가 청소년들에게 독도수호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교육기관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이다.
류 교장은 오래 전부터 ‘나라사랑’ 교육에 힘을 쏟았다. 경안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가보훈처와 연계해 6ㆍ25참전 유공자를 초청해 학생들과 함께 땅굴 방문 체험활동을 했다. 또 나라 사랑 콘서트를 열어 학생들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알리고 공동체 정신도 길러주기 위해 노력했다.
독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독도바르게알기 특강을 들은 뒤였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독도 문제를 확연하게 깨닫는 계기가 됐다. 류 교장은 “일본의 교묘한 책략을 접하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나라 사랑이 바로 독도바르게알기운동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류 교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독도의 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4일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오전 7시부터 학교 앞 도로에서 거리 캠페인을 했다. 독도사랑티셔츠를 입고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의 날을 알렸다. 현수막도 내걸었다. 더욱 뜻깊은 행사는 임청각 방문이다. 10시에는 독립운동의 산실로 통하는 임청각으로 이동해 독도 수호의 의지를 천명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임청각을 둘러보면서 조상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임청각은 독립운동가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해 5월 이곳을 방문하면서 화제가 됐다. 오후에는 독도 골든벨 행사와 유명상 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 공동대표의 ‘독도 바르게 알고 사랑하기’ 특강을 마련했다. 이후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나가 독도 사랑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류 교장은 “독도사랑운동을 365일 전개하고 학교 담장을 넘어 학생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독도를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안동이 경안고 덕분에 독도운동의 본고장으로 발돋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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